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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스레드를 만든 진짜 이유


📢 주목할만한 이야기


지난 6일, 메타가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레드를 출시했다. 하루 반 만에 7천만명이 가입하며, 트위터 사용자 수의 3분의 1에 도달했고, 챗GPT의 확산 속도를 추월했다.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Threads)

메타 스레드vs. 트위터
*사진 출처: The New York Times

스레드는 메타가 새롭게 공개한 ‘텍스트 기반’의 소셜 미디어 앱입니다. 텍스트 기반 혹은 마이크로블로그로 유명한 플랫폼 중에는 대표적으로 트위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트위터의 사용자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전 세계 이용자 수 3억 5천만 명이 넘는 거대 플랫폼이죠. 가장 많은 이용자 수는 미국에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 등 영어권 국가에는 트위터 말고도 다양한 텍스트 기반 플랫폼이 사용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레딧(Reddit), 쿠오라(Quora), 디스코드 (Discord), 마스타돈(Mastadon) 등이 있죠. 그래서 미국 B2B IT 기업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저 역시도 링크드인과 함께 트위터와 레딧에 브랜드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접해보신 분들은 단번에 알아차리셨겠지만, 스레드는 트위터와 거의 유사한 모습과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텍스트 기반의 앱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홈 피드 화면만 보면 트위터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 스레드는 트위터를 베꼈을까? (스레드의 차별점)


앞서 설명해드린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스레드가 트위터 및 타 텍스트 기반 SNS와 다른 주요 특징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기반

가장 큰 차이라면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이후 인스타)에 기반을 둔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인스타 아이디로 빠르게 로그인할 수 있어요. (즉, 스레드를 사용하려면 먼저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인스타에서 팔로우하던 계정을 스레드에서도 그대로 팔로우 할 수 있구요. 또한 스레드에 올린 글을 인스타 스토리와 피드 (그리고 트위터)에도 공유 할 수 있어요. 두가지 앱을 쉽게 넘나들 수 있는 훌륭한 호환성입니다.


💡스레드 가입 방법 인스타 계정 메뉴에서 Threads 항목을 누르고, 앱을 다운로드 한다. 앱을 열고 프로필과 공개 범위를 설정하면 끝! 가입 후, 인스타 계정 프로필 화면에는 스레드 배지가, 스레드 프로필엔 인스타 계정 링크가 표시된다.


메타 스레드vs. 트위터 2


비공개 플랫폼

(잠시 비공개로 변환되었긴 했지만) 트위터나 레딧 같은 플랫폼은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에서 뭔가를 검색하면 레딧이나 트위터 데이터가 검색 결과에 뜨기도 하죠. 이에 비해 스레드는 사용자에게만 공개되며,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하거나, 다른 사용자와의 대화를 비공개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

스레드와 함께 언급되는 개념 중에 ‘페디버스(Fediverse)’가 있습니다. 페디버스는 'Federation'과 'Universe'의 합성어로 '탈중앙화된 소셜미디어 네크워크'를 뜻합니다. 중앙 은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암호화폐가 탄생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후 스레드는 탈중앙형 소셜 네트워킹 프로토콜인 액티비티펍(ActivityPub)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스레드 계정이 없는 사람도 스레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게 되는데요. 네이버 메일 사용자가 지메일이나 카카오 메일 사용자와도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 점은 위에 다룬 스레드가 ‘비공개 플랫폼’이란 점, 그리고 이어서 다룰 ‘데이터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메타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네요.


💡인스타와는 어떻게 다를까?

  • 최대 500자까지의 텍스트, 링크, 사진, 5분 길이 동영상 포스팅 가능

  • 외부 링크, 사진, 영상 업로드 가능

  • DM과 해시태그 없음

  • 피드에 팔로우 계정의 콘텐츠와 추천 콘텐츠가 함께 표시 (팔로우 계정만 골라 볼 수 없음)


 

🥊스레드는 트위터를 대체할까?

메타 스레드vs. 트위터 3
*사진출처: MARCA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래로 휘청거리던 중이었습니다. 대규모 해고, 정책 변경, 트위터 블루 도입, 그리고 특히 광고 수익 하락으로 트위터에 대한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죠. 이를 기회로 본 메타는 트위터의 사용자를 흡수하고자 스레드를 론칭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메타의 행보를 두고 일론 머스크가 마크 저커버그가 공개적으로 저격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두 거대 기업의 수장들이 소셜 공간에서 싸우는 모습이 미디어에 연일 보도되고 있있죠. 지금까지 트위터 경쟁사 혹은 대안 앱으로 출시된 플랫폼은 마스터돈, 블루스카이, 스필, 게터, 트루스 소셜, 포스트 뉴스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레드처럼 하루만에 이렇게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은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또한 스레드만큼 빠르게 움직일(scale) 수 있는 기업도 흔치 않을 겁니다. 이런 점에서 스레드의 초기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는 분명 주목할만 합니다. *20억 인스타 사용자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합니다. 인스타 계정이 있어야 생성 가능하기 때문에 인스타와 스레드 모두로 새 사용자가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드디어 트위터를 대체할 앱이 탄생한걸까요? 아직 결론을 내기엔 시기상조로 조금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레드가 트위터를 대체할 수 있으려면, 꼭 증명해내야 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트위터가 풀지못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 확산, EU의 디지털서비스 법 규제, 이용자 보호 문제 (이용자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문화 확산), 사용자 데이터 프라이버시, 수익성 문제 등

아직 문제 해결은 요원해보이는데요. 일례로 스레드는 유럽에서의 출시를 검토중이라고 하죠. 또한 가짜 뉴스나 사용자 데이터를 다루는데 있어 페이스북의 전적이 좋지 않다는 사실도 익히 알려져있으니까요. 소셜미디어 앱의 진정한 영향력은 ‘가입자 수’가 아닌 활성 사용자 수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가입 후에 다시 앱을 사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돌아오는지가 중요한 것이죠. 스레드가 훌륭한 론칭 초기 모멘텀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메타는 정말 트위터를 잡기 위해 스레드를 론칭한걸까요?


💡디지털 시장법(The Digital Services Act (DSA)) 2022년 4월, 유럽연합(EU)이 승인한 법으로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의 반경쟁 행위를 막고자 서로 다른 플랫폼 간 데이터 공유를 규제합니다. 이에 따라 스레드와 인스타 간 데이터 공유가 해당 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 스레드를 론칭한 진짜 이유


사실, 메타는 카피캣 전략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이전에도 다른 ‘잘 나가는 앱’의 기능을 그대로 베낀 전적이 화려하죠. 그 중 틱톡을 따라한 릴스나 스냅챗을 따라한 스토리 기능을 빼면 대부분 이 베끼기 실험은 실패로 끝났는데요.


메타 스레드vs. 트위터 3
*사진 출처: Axios

메타가 스레드를 론칭한 이유는 비단 트위터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 진짜 이유는 뭘까요? 많은 리서치 결과와 제 의견도 포함하여,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 해 보고자 합니다.

텍스트 기반 데이터 수집

지난 호 레터에서도 다뤘듯, 챗GPT와 같은 생성 AI 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트위터와 레딧 등의 텍스트 기반 플랫폼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AI 서비스 개발에 있어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AI 서비스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며, 메타는 텍스트를 기반으로한 앱 ‘스레드’로 텍스트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레드를 통해 사용자들이 서로 대화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텍스트 데이터는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것이죠. 이 AI 모델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생성 AI: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텍스트를 생성하고, 언어를 번역하고, 다양한 종류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작성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인공지능

메타는 에코시스템 구축 중

시총 규모 세계 1위 브랜드 애플의 경쟁력 중 하나는 ‘생태계’입니다. 애플 제품의 제품과 서비스는 서로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제품에서 다른 제품으로 쉽게 데이터를 전송하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효율적입니다. 저는 인스타를 통해 스레드에 가입하고 사용해보며, 이 두 서비스 간의 ‘호환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구시대 SNS의 이미지가 생긴) 페이스북, 인스타 그리고 스레드까지, 메타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최근 메타는 VR 헤드셋 퀘스트의 월 구독 서비스(메타 퀘스트 플러스)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대중화된 VR 경험, 기존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 그리고 액티비티펍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탈중앙화 SNS 스레드까지. 이 요소들을 어떻게 하나의 세계로 구축하고, 메타버스를 향한 꿈에 한발자국 나아갈지가 매우 궁금해지네요.



 

🔮소셜미디어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


메타 스레드vs. 트위터 4
*사진 출처: 사진: Unsplash의 Drew Beamer

스레드의 등장으로 이미 변화 중이던 소셜미디어의 판도가 더 빠르게 바뀔 것 같아요.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관망하며 과연 소셜미디어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예상해봤습니다.

광고 수익 최대화

흔히들 ‘사람이 모이면 돈이 된다’고들 하죠. 소셜미디어와 같은 ‘네트워크’ 기반 비즈니스가 애초에 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는 ‘사람’과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모여야하죠. 아무래도 광고가 가장 큰 수입원인 소셜 기업들은 더 많은 사람(사용자)을 모아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일 수 밖에 없습니다. 메타는 스레드의 론칭으로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플랫폼을 하나 더 만들어낸 셈인데요. 이제 페이스북, 인스타, 스레드를 넘나들며 사용자를 타겟팅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으로 더 높은 광고 수익을 꾀할 것이라 예상해봅니다.

네트워크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소셜미디어의 첫 시작은 ‘(팔로워) 네트워크’였습니다만, 이제 소셜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에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이전엔 넷플릭스 vs. 유튜브, 스냅챗 그리고 틱톡 vs. 인스타와 같은 대결 구도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콘텐츠 포맷(영상, 텍스트, 이미지, 음성)이나 플랫폼 성격(OTT, 소셜미디어)을 초월하여 모든 플랫폼이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까요. 아마도 앞으로 소셜미디어는 인간 네트워크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로 발전하며, 미디어의 영역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 마케터로서...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경험해보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마케터는 이를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우선 가볍게라도 ‘개인적으로’ 직접 경험해는 걸 추천합니다. 마케터로서 변화하는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트렌드가 마케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회사 마케팅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기업마다 타겟 고객이 다르기에 효율적인 플랫폼 또한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인력 자원과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자원이 부족한 브랜드라면 하나의 채널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과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만약 여력이 있는 브랜드라면 재빠르게 초기 시장에 진입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스레드의 등장을 곱씹어보고 업무와 일상에 적용해보시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번 호 레터를 마무리합니다.


 

➕ 한 편,


메타 스레드vs. 트위터 5

메타는 올해 132.91%의 어마무시한 주가 상승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사명을 Facebook에서 Meta로 바꾸고 투자자들로부터 우려섞인 평가를 받아 한때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가 승승장구하고, 이번 스레드 출시로 다시금 Facebook 시절의 영광을 되찾아 가는 모양새입니다. 앞으로 스레드가 소셜미디어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더 나아가 메타의 미래가 어떠할지 정말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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