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잠결에 탄생한 딜라이팅 AI (ft. 바이브 코딩)
- 그팀장
- 3시간 전
- 4분 분량
💡이 블로그는 디지오션 에디터의 관점과 경험을 담아 직접 작성한 글이에요. 편집/퇴고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생성 AI의 도움을 받았어요!
여느 날처럼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저는 알람 없이도 일어나는, 늦잠을 못자는 스타일이에요. 배개 밑에 넣어뒀던 휴대폰을 꺼내 들고, 평소처럼 저장해둔 뉴스레터와 아티클을 읽기 시작했죠.
그러다 불현듯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글쓰기 플랫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리고는 남편을 조용히 흔들어 깨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산책 가자, 빨리!"
산책의 역사🚶🏻♀️
‘산책’은 저희 부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회사 일이 지칠 때, 돈 버는게 너무 힘들게 느껴질 때. 난 대체 뭘 좋아하는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모르겠을 때.
머리가 복잡할 때면 늘 산책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요.
때로는 공원을 거닐고, 때로는 동네를 뺑글뺑글 돌기도 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 받다보면, 아이디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산책 토론을 거쳐 서비스로 탄생하기도 하죠.
실제로 ‘디지오션’의 전신, ‘에듀오션(EDUOCEAN)’은 런던 카나리워프 근처 Mudchute 공원을 돌며 탄생했답니다. (산책의 역사는 매우 길기에..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자세히 풀어볼게요!🚶🏻♀️)

이 두가지 브랜를 운영하며, 아주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영어/중국어 공부 챌린지
마케팅 강의 & 컨설팅
마케팅 단기 대행 & 초기 팀 셋업
마케팅 기업 교육
글쓰기 캠프
독서 모임 커뮤니티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서비스도 있었고, 수익이 꽤 괜찮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서비스도 지속하기가 어려웠어요.
결국은 늘 두 가지의 문제에 부딪쳤습니다.
1️⃣ 내 관심사 ≠ 사람들의 관심사
저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는 주제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에요.
메이크업이나 새로운 패션을 시도하는 게 번거롭게 느껴지고, 음식이나 요리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해 먹는 서타일😬). 일 때문에 해외를 자주 다니지만, 사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체험하는 일도 크게 좋아하지 않고요. 예능, 음악,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에도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 아는 분야에서 서비스를 만들기 마련인데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제는 자연스레 제가 만드는 서비스의 타겟 고객도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예요.
여러 시도를 거치며 깨달았어요. 제 관심사는 ‘대중적’이기 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것을요.
2️⃣ 지속가능성
디지큐 레터를 꾸준히 읽어오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본업이 있습니다.
원격 근무를 하고 있어서 비교적 일정은 유연한 편인데요. 그래도 하루 10시간 이상은 업무와 미팅에 사용합니다. 알뜰히 챙겨야 할 팀원들도 있고요.
그 외의 일을 하려면 평일 아침과 저녁, 주말 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물론 급한 업무, 출장, 개인 일정이 생기기도 하죠. 결국 사이드 프로젝트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동안 틈틈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해봤는데요.
단기 컨설팅이나 대행, 기업/기관 교육은 분명한 한계가 있었어요. 대부분 고객의 일정에 맞춰야 했습니다. 주말과 늦은 밤까지 쉴 틈 없이 일할 수밖에 없었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번아웃이 따라왔습니다.
강의나 웨비나는 일정 조율이 비교적 자유로웠는데요. 하지만 방대한 지식을 정리하고 콘텐츠로 가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었습니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고객 대응도 필요했죠.
커뮤니티, 캠프, 챌린지처럼 단기성 프로젝트도 시도해봤어요. 일정은 제가 정할 수 있었지만, 운영 기간 동안은 집중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했어요.

돌아보면 지금까지 시도했던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시간 대비 수익 효율이 낮은 구조였습니다. 제가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굴러가지 않는 일이었죠.
한 시간의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분명한 한계가 있었고, 그만큼 오래 지속하거나 확장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같은 시간을 써도 더 큰 결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은 없을까?
결론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 경험, 콘텐츠를 반복 가능한 구조로 ‘제품화’하는 거죠.
‘글쓰기’, 사람들도 좋아할까? ✍🏻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거나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좋아서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일. 그 중 하나가 '글쓰기'였어요.
물론 커리어나 디지오션 마케팅을 위해 쓰는 글도 있지만요. 그보다는 생각을 정리하고 제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글을 써왔던 것 같아요.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사람들도 그럴까?”
솔직히,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5월, SEO 마케팅을 주제로 운영한 글쓰기 캠프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작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4기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인데요. 이번 기수를 통해 흥미로운 점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SEO보다 ‘글쓰기’ 자체에 더 큰 관심을 보였고,
자신의 글에 ‘피드백’을 받는 데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는 점이에요.

초등학생 시절, 일기를 써본 기억 있으신가요?
성인이 된 후로는 누군가에게 내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SNS가 있긴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면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는 일'조차 쉽지 않아요. 댓글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렵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쓰기와 피드백의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자기계발, 글쓰기 훈련, 사고력 향상, 나를 알아가는 여정 등. 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그 출발점은 결국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나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저는 단순히 '글을 써주는 플랫폼'이 아니라, '글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툴을 만들고 싶었어요.
혼자 억지로 쓰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생각의 깊이를 확장해나가는 구조. AI가 대신 글을 써주는 도구 보다, 스스로 글을 쓰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어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 (ft. 바이브 코딩)
작년에 히트친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 기억하시나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참가한 셰프들과 그들이 만든 음식에도 관심이 쏟아졌었죠.
많은 시청자들이 직접 그 요리를 맛보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즉석에서 만들어진 대결용 레시피였기에, 셰프의 식당에 가도 꼭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는 CU와 협업해, 방송에서 선보였던 ‘밤 티라미수’를 편의점 제품으로 출시했어요.
즉석 레시피를 ‘제품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게 된 건데요.

이 사례를 제 상황에 대입해봤습니다.
🌰 글쓰기 캠프 = 셰프의 즉석 레시피
글쓰기 캠프는 많은 분들께 좋은 피드백을 받았지만, 결국 제가 직접 첨삭을 해야만 돌아가는 구조였습니다. 참여자 간의 피드백도 한정적이라 확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고요.
🍮 AI 피드백 + 피어 피드백 시스템화 = 레시피 제품화
레시피를 제품화하여 대량 생산한 것처럼, 시스템화 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제 첨삭 기준을 반영한 AI 피드백 로직을 만들고, 사용자끼리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구조 만드는 것이죠.
📦 플랫폼 = 편의점
레시피를 제품화한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집 앞 편의점에서 ‘밤 티라미수’를 맛볼수 있게 되었죠. 이 편의점의 역할을 할 플랫폼, ‘딜라이팅 AI’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물론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가며 MVP를 만들었고, 바이브 코딩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어요. 그 자세한 과정은... 다음 화에서 들려드릴게요! 🤭
무엇도 ‘그냥 되지 않는다’는 불변의 진실
그날 아침, ‘글쓰기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어요.
마치 한순간 번쩍 떠오른 것 같지만, 사실 그 뒤에는 수년간의 시도와 실패가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 기쁨보다는 좌절과 한계를 더 많이 마주했어요.
어떤 서비스는 반응이 좋았지만 지속할 수 없었고, 어떤 서비스는 수익은 났지만 제 가슴을 뛰게 하진 못했죠. 그 과정에서 낙담한 적도 있었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를 깊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성장의 경험을 줄 수 있는 플랫폼
‘딜라이팅 AI’은 수많은 산책과 대화, 그리고 시행착오의 결과물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일 아침도, 저는 어김없이 산책을 나설 것입니다.
이제는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요!
AI 글쓰기 피드백 플랫폼, 딜라이팅 AI는 현재 챌린지를 참여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로 운영 중입니다! 알림 신청하고 다음 기수 챌린지 모집 소식을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