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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신제품 마케팅 전략 (ft. 비전프로)

📢 주목할만한 이야기


애플이 지난 6월 5일 WWDC에서 9년만의 신제품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2024년 초 미국에서 출시된 뒤 각국에서도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 WWDC는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의 약자로, 애플이 1987년 이래로 매년 6월 즈음 개발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입니다. 이 행사에서는 iOS, macOS, watchOS, tvOS 등 주요 운영 체제의 새로운 버전이 발표되며, 때때로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이 발표되기도 합니다.


 

🥽 9년만의 신제품, 비전 프로

애플 신제품 마케팅 1
*이미지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비전 프로(Vision Pro)는 어떤 제품일까?

  • 비전 프로는 혼합 현실(Mixed Reality, MR) 헤드셋입니다. 혼합 현실은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결합한 기술인데요. 게임, 교육, 엔터테인먼트, 화상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몰입감과 현실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사용될 수 있어요. 비전 프로는 별도의 기기 없이 눈, 손, 음성으로 화면과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비전 프로, 과연 게임 체인저가 될까?

  • ‘The era of spatial computing is here’. 비전 프로 공개 영상은 이 문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팅’을 돕는 기기로 포지셔닝 했는데요.

  •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란 개념은 2003년 MIT 미디어랩의 사이먼 그린월드(Simon Greenwold)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주변 사물과 공간 정보 등을 바탕으로 기계와 인간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해요. 즉, 현실과 가상(디지털)을 연결하는 기술이죠. 이제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된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 청소기 등도 공간 컴퓨팅을 활용한 사례 중 일부입니다.

  • 지난 10년 동안 AR/VR 기술은 빠르게 발전을 이어왔고, 오큘러스, 바이브, 소니 VR, 퀘스트 등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대중화 되지 않은 초기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죠.

  •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공간’과 ‘AR 플랫폼’을 강조했습니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특정 분야(예를 들어 게임)로 다소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기존의 VR 헤드셋의 연장선으로 보지 않습니다.

  • 애플이 개인 컴퓨터(맥)와 모바일 컴퓨터(아이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듯, 독자적이고 통합적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진정한 MR의 시대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전 프로, 기존 제품들 특히 메타의 퀘스트 3와는 뭐가 다를까?

  • 가격과 접근성: 비전 프로는 $3,499의 높은 가격대가 책정될 예정입니다. 애플의 전통적인 가격 포지셔닝이 이번 제품에도 반영되었는데요.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제공하는 대신 고가로 판매하는 것이죠. 반면 메타의 퀘스트 3($499.99)는 보다 저렴하지만 접근성이 높은 제품입니다. VR 기술을 대중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제품의 초점: 비전 프로는 고급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교육, 엔터테인먼트, 전문적인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와 달리 퀘스트 3는 주로 게임이나 소셜 VR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애플 신제품 마케팅 2
*이미지 출처: 애플 유튜브 채널

🍏 애플의 마케팅 전략


  1. 제품 중심: 애플은 항상 제품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디자인과 기능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애플의 제품을 ‘고급스럽고, 사용하기 쉽고, 성능이 뛰어나다고’ 인식하는 편이죠.

  2. 강력한 브랜드 구축: 애플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혁신, 품질, 디자인, 성능 등을 강조하는 일관성 있는 브랜딩은 높은 가격임에도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죠.

  3. 최상의 사용자 경험: 애플은 제품의 디자인부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4. 충성 고객에 집중: 애플은 재구매 고객을 늘리고 전반적인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재구매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매월 신 제품 공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이벤트 등 새로운 무언가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어요.

  5. 신비감 조성: 애플은 새 제품 출시에 대한 정보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품 출시 전에 더욱 큰 관심과 기대감을 형성하기 위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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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애플은 제품을 미리 공개하는걸까?


이번 WWDC에서 공개된 비전 프로는 2024년 초 판매가 시작될 예정인데요. 출시까지 최소 반년을 기다려야하는 것이죠. 도대체 애플은 소비자가 당장 살 수도 없는 제품을 왜 이렇게 빨리 공개한걸까요?

  1. 기대감 증폭: 제품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소비자와 시장에서 기대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이후 제품이 출시 되었을 때 더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2.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 비전 프로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은 특성 상 제품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서비스 생태계가 아직 구축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품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애플은 개발자 커뮤니티에게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3. 경쟁 우위 확보: 제품을 미리 공개하여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데요. ‘공간 컴퓨팅’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4.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신뢰 보장: 애플이 계획 중인 혁신과 전략을 공개함으로써,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애플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죠.



💭 마무리


이번 WWCD를 보며, 역시 "애플은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감탄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는데요. 동일한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단순히 제품이 아닌 시장과 기술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점 또한 인상깊었습니다. 애플이 실제 출시 한참 전에 제품을 공개한 것을 보면, 아마 제품의 로드맵은 훨씬 더 이전에 세워졌을거라 예상합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명확한 사업 비전과 로드맵가지고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많은 것이 변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겠지만, 특히 기술의 변화를 마치 날씨와 계절이 변하는 것 처럼 선명하기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회사는 이러한 빠른 템포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죠. 프랑스 소설가 폴 부르제가 말한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마케터 개인 그리고 기업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애플 같은 기업은 극소수이기에 모든 마케터가 이렇게 완벽한 상황에서 마케팅을 하길 꿈꾸긴 어렵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터로서 현재 상황에서 적용해 볼만한 점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 최소 우리 비즈니스의 행보와 전략에 관심을 갖고 더 알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지는 것 ✅ 제한적일지라도 내가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미리 마케팅 전략과 계획을 세워보는 것 이 두가지 만으로도 어제보다 더 나은 마케팅 성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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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유튜브 채널 'CHUN VR 춘춘춘'

퀘스트 3를 만든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애플의 비전 프로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 출시로 인해 가상/증강/혼합 현실 시장의 잠재력이 일정 수준 인증된 것이라고 얘기하는데요. 물론 높은 가격 때문에 모든 사람이 구매할 수는 없겠지만, 저커버그는 비전 프로가 시장 전체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합니다. 훨씬 낮은 가격인 퀘스트 3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거라고 말이죠.


퀘스트 3는 게임에 큰 중요성을 두고 제작한 제품으로 컨트롤러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반면, 비전 프로는 일상 생활에서의 활용을 염두에 두어, 손의 움직임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데요. 이 점을 언급하며 각 제품의 초점이 어떻게 다른지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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